
언제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들이 최근 낮은 금리로 인해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연금저축계좌에 ETF를 담아 투자하는 방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한 금액은 27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2년 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연금자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수익률과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 잡힌 투자 수단으로 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금저축계좌에 담을 수 있는 ETF 추천과 함께 그 장점과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금저축계좌의 ETF 투자, 왜 주목받고 있을까?
연금저축계좌에 ETF를 투자하는 것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낮은 수수료, 다양한 분산 투자 가능성, 그리고 절세 효과입니다.
일반 펀드의 경우 수수료와 보수의 합이 투자 금액 대비 연간 1%가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ETF는 연 0.1~0.5%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또한 코스피 200, 나스닥100 같은 대표 지수부터 헬스케어, 배당주, 기술주 등 다양한 테마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죠.
특히 큰 장점은 절세 효과입니다. 일반 계좌로 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최대 49.5%까지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 ETF에 투자하면 연금으로 수령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3.3~5.5%의 낮은 세율만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계좌에 적합한 ETF 추천
연금저축계좌에 적합한 ETF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연금은 장기 투자가 목적이므로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연금저축은 위험성이 큰 상품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등은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1. 대표 지수형 ETF
최근 연금 계좌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ETF는 미국 시장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들입니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TIGER 미국 S&P500’과 ‘TIGER 미국 나스닥100’이 투자금액 상위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대표 지수형 ETF는 장기 투자 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연금 투자에 적합합니다.
- TIGER 미국 S&P500: 미국 대표 기업 500개에 투자
- TIGER 미국 나스닥100: 미국 나스닥 시장 대표 기업 100개에 투자
- KODEX 200: 국내 대표 지수인 KOSPI 200에 투자
2. 테마형 ETF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ETF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 TIGER 글로벌반도체: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
- KODEX 헬스케어: 의료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
- ARIRANG ESG우수기업: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에 투자
3. 배당형 ETF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ETF도 연금 투자에 적합합니다. 특히 연금 수령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수익이 중요해지므로, 배당 ETF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 KODEX 배당성장: 배당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
- TIGER 배당성장: 배당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
- KBSTAR 미국배당여행레저: 미국의 배당주와 여행, 레저 산업에 투자
연금저축계좌 ETF 투자의 주의점
연금저축계좌에 ETF를 투자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모든 금융회사에서 ETF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ETF의 특성상 증권사에서 연금에 가입한 사람만 ETF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연금저축에 가입했다면 증권사로 적립금을 이체한 후에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와 같이 변동성이 큰 상품에는 투자할 수 없습니다. 퇴직연금의 경우 주식에 50%를 초과하여 투자하는 ETF에 대해서는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 가능하고, 50% 미만인 경우 100%까지 투자 가능하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연금저축계좌 ETF 투자 전략
연금저축계좌에 ETF를 투자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보세요.
1. 분산 투자
여러 종류의 ETF에 분산 투자하여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투자하면 한 시장의 하락에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연령별 자산 배분
나이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젊을수록 주식형 ETF의 비중을 높이고, 나이가 들수록 채권형 ETF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권장됩니다.
연령대 | 주식형 ETF | 채권형 ETF |
30대 이하 | 80-90% | 10-20% |
40대 | 70-80% | 20-30% |
50대 | 50-60% | 40-50% |
60대 이상 | 30-40% | 60-70% |
3. 정기적인 리밸런싱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여 처음에 설정한 자산 배분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금저축계좌 ETF 투자의 세제 혜택
연금저축계좌에 ETF를 투자하면 두 가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입니다. 연금저축계좌에 납입한 금액은 연간 최대 700만원(개인형 IRP와 합산 시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16.5%, 초과 시 13.2%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됩니다.
둘째,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이연입니다. 일반 계좌로 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가 즉시 원천징수되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는 연금 수령 시까지 세금 납부를 미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 시 3.3~5.5%의 낮은 세율로 과세되는 혜택이 있습니다.
최근 연금저축펀드 ETF top5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세액공제 한도는 최대 900만원이지만, 연금계좌에 불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는 1,800만원입니다. 세액공제 이상으로 불입하더라도 과세이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ETF 투자자라면 세액공제 한도 이상 불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연금저축계좌 ETF 투자로 현명한 노후 준비하기
연금저축계좌에 ETF를 투자하는 것은 낮은 수수료, 다양한 분산 투자 가능성, 그리고 탁월한 절세 효과를 제공합니다. 특히 최근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단순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만 의존하기보다 ETF와 같은 상품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뛰어넘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므로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레버리지, 인버스 등 고위험 ETF에는 투자할 수 없다는 제한도 기억하세요.
현명한 ETF 선택과 장기적인 투자 전략으로 노후를 든든하게 준비해보세요!